최근 일주일간 세계 정원 분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단일 이슈 가운데 하나는 미국 뉴욕식물원(New York Botanical Garden·NYBG)이 공개한 순회형 팝업 전시 ‘비포 뉴욕’이다. NYBG는 2026년 4월 2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전시를 발표했고, 4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식물원 내 로스 갤러리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늘의 뉴욕이 놓인 땅이 1609년 이전 어떤 자연 지형과 식생, 동물상, 해안 경관을 지녔는지 시각·청각 자료로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번 전시의 의미는 단순한 역사 소개를 넘어선다. NYBG에 따르면 ‘비포 뉴욕’은 각 자치구의 지형과 식물, 랜드마크를 과학 데이터에 기반한 파노라마 이미지로 구현하고, 현재 사진과 비교해 도시 자연이 얼마나 크게 변했는지를 보여준다. 여기에 과거 지역의 소리를 복원한 사운드스케이프와 웹 기반 해설을 결합해, 식물원이 보유한 연구 역량을 대중 전시 언어로 번역한 점이 핵심이다. 정원이 감상의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 생태 기억을 복원하는 공공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시의 연구 기반도 분명하다. NYBG는 이번 프로젝트가 자원보전·복원생태센터(Center for Conservation and Restoration Ecology)의 도시보전 부문을 이끄는 에릭 W. 샌더슨 박사의 장기 연구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물원은 4월 28일 브롱크스에서 개막 강연을 열어, 연구진이 25년에 걸쳐 브롱크스의 옛 경관과 식생을 어떻게 복원했는지 소개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세계 식물원계가 전시와 교육, 보전 연구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공공 프로그램으로 통합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정원 업계의 관점에서 보면 ‘비포 뉴욕’의 최근성은 명확하다.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손실 대응이 도시 단위 정책 의제로 이동하는 시점에, 식물원이 과거 생태 데이터를 통해 미래의 녹지 설계와 복원 담론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NYBG는 이 전시가 브롱크스를 시작으로 뉴욕시 전 자치구로 확장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시녹화와 공공정원 정책을 다루는 현장에서는 이번 사례를 식물원이 전시 기관을 넘어 도시 생태 전략의 해석자이자 교육 허브로 재정의하는 신호로 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