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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 관리 |

세계 공공정원 운영, 폭염·가뭄 대비 관리 체계 강화로 전환

3시간 전 8
최근 세계 주요 공공정원과 식물원 운영에서는 폭염과 강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물 관리, 토양 보전, 식재 유지관리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정원 관리의 초점도 단순 미관 유지에서 기후 적응형 운영과 장기적 생육 안정성 확보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최근 세계 정원 관리 분야에서 가장 뚜렷한 변화는 공공정원과 식물원이 폭염, 가뭄, 집중호우 같은 기후 변동성에 맞춰 유지관리 체계를 재정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과 북미, 오세아니아의 주요 도시 정원 운영기관들은 관수 빈도와 시기 조정, 멀칭 확대, 토양 유기물 관리, 내건성 식물 비중 조정 등을 통해 생육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관리 기준을 조정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식재 손실을 줄이고 공공 녹지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대응으로 읽힌다. 공공정원은 도시 열섬 완화, 시민 휴식, 생물다양성 보전, 환경교육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관리 실패가 곧 도시 생태 서비스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잔디와 계절초 중심의 고투입 관리보다 지역 기후에 맞는 다층 식재와 토양 보전 중심 운영이 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물 관리 측면에서는 정원 전 구역에 일률적으로 물을 공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식재 유형과 토양 상태에 따라 관수 우선순위를 세분화하는 접근이 확산되고 있다. 어린 수목과 신규 식재 구간, 컨테이너 식물, 일사량이 높은 노출 구역은 집중 관리 대상으로 두고, 활착이 끝난 구역은 급수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는 물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어 기후 리스크가 커지는 도시 정원 운영에서 점점 더 중요한 표준이 되고 있다.

토양 관리 역시 최근 운영 변화의 핵심이다. 표면 멀칭, 퇴비 기반 유기물 보충, 토양 압밀 완화, 배수 개선 같은 조치는 수분 유지력과 뿌리 활력을 높여 폭염기 피해를 줄이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병해충 관리에서도 예방 중심 접근이 강화되고 있으며, 스트레스를 받은 식물에서 2차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수분·토양·통풍 관리와 병해충 대응을 통합해 보는 경향이 뚜렷하다.

영국 런던, 호주 멜버른, 미국 주요 식물원 도시권처럼 기후 변동성이 큰 지역에서는 관리 인력 운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하루 중 고온 시간대를 피해 급수와 점검 시간을 조정하고, 식재 교체 주기를 계절 중심이 아니라 생육 반응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식이다. 이는 공공정원 관리가 조경 유지보수의 하위 업무가 아니라 기후 적응형 도시 인프라 운영의 일부로 재정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시장에도 시사점은 분명하다.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민간 조경관리 업계는 여름철 집중호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환경에서 물 관리와 토양 건강을 분리해 볼 수 없다. 앞으로는 식재 설계 단계부터 유지관리 난이도와 기후 적응성을 반영하고, 운영 단계에서는 관수 데이터, 토양 상태, 수목 활력 정보를 함께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최근 세계 정원 관리 흐름은 결국 보기 좋은 정원을 넘어, 덜 소모적이고 더 오래 버티는 정원을 만드는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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