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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 관리 |

도시 열섬과 가뭄 대응이 핵심 과제로…최근 공공정원 관리, 물 효율·생물다양성 중심으로 재편

21시간 전 1068
최근 세계 공공정원과 도시녹지 관리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물 관리와 식재 유지 전략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관수 효율, 토양 건강, 병해충 모니터링, 토착종 기반 식재 관리가 운영 표준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 뚜렷하다.

최근 세계 정원 관리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공공정원과 식물원이 단순한 경관 유지에서 벗어나 기후 적응형 운영관리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과 북미, 호주 주요 도시의 공공녹지는 고온 현상과 강수 불균형, 물 사용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관수 일정 재설계, 토양 유기물 관리, 증발 저감형 멀칭, 가뭄 내성 식물 비중 확대를 핵심 유지관리 전략으로 채택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도시 열섬 완화와 물 부족 대응이라는 이중 과제가 있다. 런던, 바르셀로나, 멜버른, 캘리포니아 주요 도시권에서는 여름철 고온과 가뭄이 반복되면서 잔디 중심의 고관리형 녹지보다 지역 기후에 적합한 다층 식재와 저관수형 정원 운영이 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원 관리의 성패가 미관 유지뿐 아니라 도시 회복력, 공공비용 절감, 생태 기능 유지와 직결된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운영 측면에서는 물 관리 기술의 정교화가 핵심이다. 최근 공공정원 운영기관들은 토양 수분 상태에 맞춰 급수량을 조절하는 방식, 강우 예보를 반영한 관수 중단, 구역별 식재 특성에 따른 급수 차등화 같은 관리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일률적 스프링클러 중심 관리보다 물 낭비를 줄이고 식물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유리하며, 유지관리 인력의 대응 기준을 보다 데이터 기반으로 바꾸는 효과도 있다.

토양과 병해충 관리 역시 함께 재편되고 있다. 기후 스트레스가 커질수록 식물은 병해충에 더 취약해지기 때문에, 최근 정원 관리에서는 화학적 대응보다 토양 구조 개선, 퇴비 활용, 배수 안정화, 수목 활력 회복, 초기 징후 모니터링을 결합한 예방 중심 관리가 강조된다. 특히 식물원과 대형 공공정원은 수집 식물의 보전 가치가 큰 만큼, 병해충 확산을 막기 위한 구역 관리와 점검 주기 강화가 운영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생물다양성 중심 관리 기법의 확산도 최근 흐름이다.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는 꽃이 오래가는 초화 위주 전시형 관리에서 나아가 수분매개곤충과 토착 생물 서식처를 고려한 유지관리 방식이 공공정원 운영에 반영되고 있다. 예초 주기 조절, 낙엽과 고사목 일부 보존, 토착종 식재 확대는 관리 강도를 낮추는 조치가 아니라 생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 관리로 해석되고 있다.

이 흐름은 한국 시장에도 시사점이 크다. 국내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조경 운영사들은 여름철 집중호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조건에서 기존의 획일적 잔디·관목 관리 체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물 절감형 관수 설비, 토양 개량 중심의 유지관리, 기후 적응형 식재 설계, 병해충 조기 모니터링 체계를 연계하면 운영비 절감과 경관 품질 유지, 탄소 저감과 생물다양성 확보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최근 세계 정원 관리의 핵심은 더 자주 손보는 관리가 아니라, 더 정확하게 유지하는 관리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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