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보기
| 정원 관리 |

영국 왕립원예협회, 2024년 기후 적응형 정원 관리 지침 강화…물·토양·식재 운영이 핵심 과제로 부상

4일 전 29
최근 세계 정원 관리 이슈 가운데 하나로, 영국 왕립원예협회(RHS)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원 관리 원칙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물 절약, 토양 건강, 회복력 있는 식재 관리가 공공정원과 도시녹지 운영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영국 왕립원예협회 관련 정원 관리 정보를 소개하는 공식 웹사이트 화면
기후 적응형 정원 관리 지침을 제공하는 영국 왕립원예협회 공식 채널. (Source: Royal Horticultural Society)

최근 세계 정원 관리 분야에서 주목받는 흐름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유지관리 체계의 전환이다. 영국의 왕립원예협회(Royal Horticultural Society, RHS)는 2024년에도 공식 가이드와 정보 페이지를 통해 가뭄, 집중호우, 고온 현상에 대응하는 정원 관리 방식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미관 유지가 아니라, 물 사용 효율과 식물 생존율, 토양의 장기적 건전성을 함께 관리하는 방향으로 정원 운영 기준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핵심은 물 관리다. RHS는 강우 패턴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원 관리자가 관수량을 늘리는 방식만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대신 빗물 활용, 멀칭을 통한 증발 저감, 뿌리 활착을 고려한 깊은 관수, 건조에 강한 식재 선택 등을 함께 적용하는 방식이 권고된다. 이러한 접근은 영국뿐 아니라 여름철 고온과 국지성 폭우가 반복되는 유럽 주요 도시의 공공정원 운영에도 직접적인 참고 기준이 되고 있다.

토양 관리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RHS와 영국 큐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 Kew)은 모두 건강한 토양이 수분 보유력, 배수성, 식물의 스트레스 저항성을 동시에 좌우한다고 설명해 왔다. 이에 따라 유기물 보충, 불필요한 토양 교란 최소화, 식재지별 구조 개선 같은 관리가 정원 유지관리의 기초 작업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특히 도시 녹지에서는 포장면 확대와 토양 압밀이 반복되는 만큼, 토양 자체를 인프라로 보는 관점이 강화되는 추세다.

식재 관리 측면에서는 기존의 화려한 계절 연출 중심에서 회복력 중심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다. RHS는 기후 조건 변화에 더 잘 견디는 수종과 초화류 선택, 식재 밀도 조정, 미세기후를 고려한 배치 전략을 강조한다. 이는 병해충 관리와도 연결된다. 식물이 환경 스트레스를 덜 받을수록 병해충 피해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정원 관리는 개별 문제를 따로 처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물·토양·식재를 통합 운영하는 체계로 진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공공정원과 식물원 운영관리에서도 의미가 크다. 런던을 포함한 대도시권의 정원·도시녹지 관리자는 기후 적응형 유지관리 체계를 통해 장기 비용을 줄이고, 물 소비와 교체 식재 부담을 함께 낮추려 하고 있다. 시민 입장에서도 관리 효율이 높은 녹지는 폭염기 체감온도 저감과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한다. 정원이 단순한 장식 공간을 넘어 도시 기후 대응 인프라로 다뤄지는 이유다.

한국 시장에 주는 시사점도 분명하다. 국내 조경·정원 관리 업계는 여름철 폭염, 집중호우, 병해충 확산이라는 복합 리스크에 동시에 대응해야 한다. 따라서 단기 유지관리 용역 중심에서 벗어나 토양 진단, 물순환 설계, 기후 적응형 식재, 생물다양성 관리까지 포함한 통합 유지관리 모델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영국 기관들의 최근 사례는 정원 관리가 더 이상 사후 보수 업무가 아니라, 기후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적 운영 분야임을 보여준다.

출처

  1. Royal Horticultural Society
  2. Royal Botanic Gardens, Kew